2015년 3월 어느날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던 블랙키가 어느날 갑자기 죽었다.

우리는 우리집 정원 한 켠에 블랙키를 잘 묻어주었다.

 

지난번에 보니가 죽었을 때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혼자 남은 모모를 위해서 새로운 토끼를 들어자니 언젠가 또 다시 죽음을 맞보게 될 것이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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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샤론이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샤론아, 블랙키가 죽었는데, 모모를 다른 집에 보내어줄까? 우리보다 더 잘 보살펴주고 친구와 함께 잘 살 수 있는 곳을 보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샤론이가 펄펄 뛰면서 안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샤론이는 모모를 무척 좋아하지만 혼자 남아있는 모모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또 다른 토끼를 데려와서 살다가 나중에 죽음을 경험하기 싫었다.

"응. 모모가 더 좋은 곳에서 다른 친구와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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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음날 모모를 eBay Kleineanzeige 에 내어놓았다.

며칠 뒤, 한 가족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자기네는 숫컷 한 마리를 데리고 있는데, 기꺼이 모모와 함께 살게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모모를 우리 곁을 떠났다.

모모야, 새로운 친구와 함께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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