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샤론이와 난 한 바탕 전쟁을 치뤘다.
도무지 밥을 먹기 싫어하는 샤론이와 어떻게든 한 숟가락 이라도 더 먹여 보려는 나는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신경전을 펼친다.

오늘도 여전히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 샤론이를 난 갖은 인내심을 다해 달래고 있었다.
육아 책을 보면 밥을 먹지 않은 아이들은 스스로 먹을때까지 굶기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몇번 실천도 해 봤으나 삼 사일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굶는 샤론이에게 난 항복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제는 작전을 바꾸어 기분좋게 달래서 먹이기로 했다.
하지만 그 또한 쉬운일이 아니었다.
항상 몇분 안가서 나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만다.

오늘만은 맛있게 한그릇 다 비워 주기를 기대하며 맛있게 밥을 비벼 방에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식사 기도 노래를 함께 불렀다.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는 은혜로 우신 하나님 참 감사 합니다. 아~멘~~"
오늘은 밥을 곧 잘 받아 먹었다.

어느정도 배가 부른 샤론이는 밥이 먹기 싫어 투정을 시작했다.
한 숟가락만 더 먹자고 숟가락을 들이대는 나에게 이야기 한다.
"엄마,밥이 너무 커"
밥이 너무 많아 삼키기 힘들다는 표현인 것이다.

내가 아랑곳 하지 않고 숟가락을 계속 들이 대자 샤론이는 다시 이야기 한다.
"밥이 너무 크잖아."

옆에서 듣고 있던 아빠는 그 와중에 국어 공부를 시켜준다.
"샤론아, 그럴때는 밥이 너무 많다고 하는거야. 양을 가르킬때는 많다,적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거거든."

만 세살도 안된 샤론이에겐 너무나 벅찬 가르침 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바른 한국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동감했다.

숟가락의 밥을 가르키며 아빠는 다시 한번 이야기 한다.
"양이 너무 많다. 그치?"
그러자 물끄러미 숟가락위의 밥알들을 바라보며 샤론이는 아빠에게 이야기 한다
"아빠, 이건 양이 아니고 빠빠잖아. 이거 양 아니다."






- 오마니(221.142.66.21) 아이고 귀여운것 말도 잘 하네 벌써이렇게많이자랐구나 ^^^ ... 엄마와 ㅆ름 많하거라 샤론 ㅎㅎㅎ ... 2004-04-01 20:57:27
- 석찬일(217.82.121.253) 어머님도 참... 엄마랑 씨름을 많이 하라니요. ^^ 네. 많이 컸습니다. 요즘은 말도 잘 듣구요. ^^ 2004-04-01 23:37:09
- 유경애(194.94.185.27) 이건 눈물날정도로 우스운 코메디다 너무 너무귀엽다. 2004-04-13 20:42:26
- 샤론맘(217.93.45.19) 교장 선생님께서 방문해 주시니 반갑습니다. 샤론이 잘 돌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자주 놀러 오세요. 2004-04-17 06: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