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8월 Norddeutschestrasse 34번지에서 독일생활을 시작한 우리는 그곳에서 지내면서 샤론이를 낳았다.

그후 Hohwachter Weg 6번지에서 살면서 또 다시 이사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우리(찬일과 찬은)들은 그냥 그 집에서 잘 살 수 있지만, 자라나는 샤론이를 위해서 샤론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더 넓은 집이 필요했다.

샤론이가 조금만 뛰어다녀도 아랫집 사람이 막대기 같은 것으로 천정을 쳐서 우리집 바닥은 "쿵~ 쿵~" 울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으며, 게다가 늘어나는 샤론이 짐은 방한칸, 거실한칸의 살림으로는 포화상태에 이러렀다.

그러던 중, 2004년 10월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극장에 출근한 후, 퇴근하는 길에 주차장에 세워진 내차의 유리창에 전단지 한장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용은즉슨, '매달 700유로씩만 내면 집을 살 수 있다' 뭐 대강 그런 내용이었다.

그 전단지를 고이 간직한 후 약 일주일 후에 나는 전단지에 적여있는 연락처에 전화해서 그 집에 관해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고 했다.
며칠 후, 그 집에 관한 설명과 사진이 담긴 편지가 도착하였으며, 나는 다시 연락하여 직접 그집을 보자고 하였다.

약속한 날, 그집을 방문해서 보았을 때, 참 조용하고 좋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과연 우리가 그러한 거액의 돈을 앞으로 갚을 수 있나는 것이었다.

매월 700유로씩 내면 은행에 집을 담보로 하여 집을 살 수는 있으나, 그 원금 갚아들어가는 것 또한 쉽지 않으며, 그 또한 정부보조금을 받을 경우 계산한 것으로, 정부보조금 지급이 끝난 후에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았다.

360유로정도 삭월세로 살던 우리 형편에 700유로씩 은행에 매달 지불하는 것은 쉽지않으며 그 외에 집에 들어가는 돈 또한 매달 적어도 200유로에서 250유로정도는 계산해야 하므로 실질적으로는 거의 1000유로정도가 집에 들어가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일을 추진하려고 하였으며, 한동안 잘 진행되어 갔다.
결정적인 순간, 내가 며칠동안 망설이는 동안, 아쉽게도 그 집은 다른 사람에게 팔리고 말았다.

우리가 집을 사려고 봤을 당시 후보1순위로 올라와있던 집이 있었다.
그집은 우리가 놓친 집과는 달리 살기에는 더 좋았다.
하지만 그집에 관한 연락처 등은 어디에 놔뒀는지 찾을 수가 없었기에 그냥 몇번이나 그집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렸다.

하루는 내 명함을 그집 현관문 근처에 놓고는 그 뒷면에 아직 집이 안 팔렸으면 연락해주세요라고 적어놨다.

일주일정도가 되어도 전화가 안오자, 그집도 팔렸나보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전화가 울렸다.
바로 후보1순위 집주인의 전화였다.

우리는 주말에 집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였으며, 그날 우리는 그집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가장 중요한 가격에서 그는 선뜻 만유로정도를 깎아주었으며, 흥정끝에 우리는 152000유로에 거래하기로 구두계약했다.

양쪽집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 물질적인 지원을 받아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게 되었기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죄송하기 그지없다.

다시 일이주일정도 시간이 흐른 뒤, 공증인의 입회하에 집계약서를 작성하였으며, 이틀후에 집 열쇠를 받게 되었다.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어 갔으며, 우리는 간단하게 집수리를 하였다.

그리고는 많은 교인들과 합창단 동료들의 도움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이사를 마쳤다.

아직 정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여있으나,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 가리라 생각하며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과연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살게 될 지 잘 모르겠으나, 사랑과 온정이 가득한 보금자리로 잘 가꾸어보련다.
  


한줄의견          
오마니 새로옮긴 보금자리가 하나님의 보호아래 온집안이 주님의보혈의피로 깨끗이 씻음받아 항상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행복한가정이되기를바란다 05-01-02 20:52
석찬일 네, 어머님 말씀 명심하여 온전한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5-01-03 06:19
  1월 첫째주 중으로 공증인 입회하에 집담보로 등기부에 올리는 일을 하며, 은행 대출관련 서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모든 일이 잘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05-01-03 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