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이 방에는 컴퓨터가 한 대 있다.

위키페디아 독일어판을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실행시키면 위키페디아 독일어판이 뜬다.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궁금한 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가끔씩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다.

그러던 샤론이가 하루는 내게 물었다.

"아빠. 내 방에는 웹캠 설치 안 돼?"

 

내게는 약 10년 전에 샀던 웹캠이 한 대 있는데, 워낙 옛날에 나온 모델이라서 윈도우 7 용 드라이버가 없다.

독일어와 한국어 모두 자유자재로 변환 가능한 윈도우 7 의 매력과 시각적인 효과 등을 버릴 수가 없어서

결국 나는 샤론이에게 새로운 웹캠을 하나 사주기로 마음 먹었다.

 

4월 12일 낮, 부활절 방학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샤론이에게 내가 물어보았다.

"샤론아, 아빠랑 같이 자전거 타고 산책갈까?"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산책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샤론이는 며칠동안 집안에서만 뒹굴거리던 샤론이는 흔쾌히 OK 했다.

 

나와 샤론이는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 채 그저 아빠만 믿고 따르는 샤론이가 무척 사랑스러웠다.

 

나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우리집에서 약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라이스도르프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 콘라드Conrad)에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샤론이이게 샤론이 방에 놓을 웹캠을 사러 간다고 했더니 무척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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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웠다.

내 자전거와 샤론이의 자전거를 나란해 세우고 찰칵!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전자매장으로 들어갔다.

적당한 가격에 웹캠의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후보 모델  몇가지 중에서 최종적으로 샤론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제품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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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웹캠을 들고 좋아하는 샤론이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참고로 콘라드(Conrad) 전자매장 옆에 있는 B.O.C. 는 내 자전거를 산 매장이다.

 

이 날 기분좋은 하이킹으로 우리는 왕복 8Km의 산책길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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