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온 지도 벌써 3년되어간다.
그동안 발코니를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은 우리는 올 여름 발코니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탁자를 저렴한 가격에 샀다.
벌써 2년전에 사놓은 파라솔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파라솔 받침대도 구입했다.

전에 이곳 킬에 파견근무 나온 우주네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플라스틱 의자를 두개 주고갔었다.
그동안 지하창고에 있었으나, 발코니에 내어놓으니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또한 그동안 발코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나무탁자도 과감히 처분했다.
그 나무탁자는 아랫집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것인데, 우리가 받아서 사용해 왔던 것으로 그동안 화분도 올려놓고 했던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말끔히 정리하고 청소하니 발코니는 한결 넓어졌으며, 파라솔과 탁자, 그리고 의자가 갖춰진 발코니에는 어느새인가 낭만이 함께 자리했다.

아무리 깨끗이 치우려고 해도 발코니에는 그래도 몇가지 놔두어야 할 것이 있기에 나무 선반을 하나 밖에 내어놓았으며, 비가 와서 젖기 쉬운 선반의 다리 중 제일 아랫부분에는 비닐을 한겹 씌웠다.

발코니 장식을 위하여 투자한 20유로 남짓한 돈은 우리 삶에도 몇배, 몇십배의 여유와 웃음을 선물해 주었다.

발코니 탁자구입 기념 식사를 하기도 했으며, 2년전에 사놓은 숯과 어떤 물건 구입할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그릴기계로 맛있게 고기도 구워먹었다.

하루는 저녁에 비가 와서 약간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고집하여 발코니에서 덜덜 떨면서 식사하면서 '우리가 추운데 밖에서 왜 이럴까' 생각하며 웃은 적도 있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와서 그런지, 다른 어느 카페도 부럽지 않다. ^^

요즘은 날씨가 좋아 발코니에 있을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이 늘어났다.

거창하게 멀리 나가서 폼잡으면서 하는 외식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소소하게나마 외식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축복이라 생각한다.






- 누나(24.69.255.204) 눈을 들어 내 주위를 바라보며 하나도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는데 우리는 무얼 하느라 그리 바쁜지 하나님이 이미 내게 최선의 환경을 허락하셨건만 어리석은 우리는 거의 깨닫지못하지 2004-04-24 08:27:12
- 누나계속(24.69.255.204) 삶에 쫓겨 참으로 소중한 것을 잃기 쉬운 현대인의 삶 가운데서 작은 것에 행복하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 참 감사하다 2004-04-24 08:28:33
- 누나 또(24.69.255.204) 찬송가 가사처럼 불평거리보다는 내게 주신 복을 날마다 세어보며 감사의 찬양을 올리는 두찬이 되길... 2004-04-24 08:29:55
- 석찬일(217.227.207.174) 고맙다. ^^ 이 홈페이지 제목에 적은 것처럼 범사에 감사하는 차니리와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 2004-04-24 09:33:48
- 오마니(221.142.67.202) 작은것에 감사하는모습 너무나 보기좋고 또 감사하구나. 항상 범사에 감사하는 삶이되기를 ..... 2004-04-25 20: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