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저녁에는 우리 가족 3명은 함께 서커스를 보러 갔다.
부활절 방학을 맞이하여 별 다른 일을 아무것도 못해서 왠지 샤론이에게 미안했기도 해서 샤론이가 좋아하는 서커스를 구경하러 가기로 한 것이다.
아내와 샤론이는 이미 2번에 걸쳐서 다른 서커스단들의 공연을 본 적이 있지만, 나는 오늘 처음으로 서커스를 보았다.
샤론이는 처음으로 본 서커스는 매우 좋았으며, 두번째로 본 서커스(다른 서커스단의 공연)는 조금 별로였다고 했다.

시내에서 가까운 빌헬름광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열리는 이 서커스는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킬에서 공연을 갖는다.
그 후에는 또 다른 도시로 떠나는 유랑극단인 셈이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 이 공연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였다.
얼핀 둘러 보기에는 빈 자리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부활절 방학기간이라서 그런지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시작된 서커스 공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풀고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광대들,
여러개의 공돌리기, 공중에서 줄타기, 물구나무 서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 여러 종류의 체조, 그리고 개, 물개, 낙타, 캥거루,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동물들의 묘기 등을 볼 수 있었다.

명절날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었던 서커스를 바로 눈 앞에서 보니 훨씬 더 생동감이 있고, 현장감이 넘쳤다.
마지막에는 모두들 나와서 인사를 하였다.
한 명씩, 또는 한 그룹씩 소개를 하였는데,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아마 10개국 이상의 사람들이 각자 맡은 순서를 한 듯 했다.

이런 서커스 구경하기는 특히 샤론이도 매우 좋아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서커스를 볼 기회가 없었기에, 독일에 있기에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이 아닌가 생각하며 감사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