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샤론이가 코끼리아저씨 노래를 부른다고 제가 글로 적어서 부모님께 알려 드린 후, 샤론이의 동작을 보고 좋아하시는 할머니가 코끼리 흉내를 내는 모습과, 그 후 산토끼 노래를 부르시는 듯한 할어버지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샤론이의 모습을 몇 컷 저장한 것을 편집해서 올렸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밤의 적막을 꿰뚫고 날카로운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계속 울리는 전화를 받으러 나간 아내는 시계가 새벽 4시를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전화를 받아보니 대구의 시아버님이었다.
"자다가 전화를 받은 모양이구나. 찬일이 있냐?"
"네, 아버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곤히 잠자고 있는 나를 깨우는 아내를 원망할 수도 없고, 그 시간에 전화를 하신 아버님을 원망할 수도 없고, 나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워서 전화를 받았다.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를 하고 새벽 2시 반쯤 잠자리에 든 나는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았으며, 혹시나 전화하는 소리에 샤론이가 잠에서 깨어날까 거실로 수화기를 들고 나왔다.

"지금 두루넷에서 기술자가 집에 와 있거든..."
내용인즉 피씨 에니웨어 프로그램으로 내가 대구 집의 컴퓨터를 통제할 수 없어서 아버님께서 두루넷(인터넷 회선 회사)에 연락을 하셔서 기술자가 집에 와 있는듯 했다.

이렇게 저렇게 몇번 시도해도 역시 되지 않았다.
나는 대구집의 내부 ip 주소를 강제로 192.168.1.1 으로 할당해야 되지 싶다고 이야기했으나, 그 기술자는 '자동적으로 주소를 할당해 주기 때문에...'라고 애매하게 대답한 가운데 어떠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별 성과없이 돌아갔다.

나는 피곤한 몸을 다시 침대에 뉘였으며, 아침 8시 반경 샤론이가 놀이방에 갈 때쯤 흔들어 깨우는 아내에 의해서 잠시 눈을 떴다.
아내는 나의 아침 식사를 걱정하는 듯 했으나, 솔직히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찌하다 샤론이 놀이방에 운전해서 가게 되었으며, 돌아와서 다시 잠을 잤다. (평소에는 아내가 샤론이를 놀이방으로 태워주곤 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샤론이가 벌써 놀이방에서 돌아온 후인 낮 12시 30분쯤이었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정신차리고 나서 얼마 후에, 아내는 시장을 간다고 샤론이를 잘 보라고 했다.

샤론이는 필요할 때에는 화장실에 가자고 해서 쉬~ 하기도 했으며 비교적 잘 놀았다.

나는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고 있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아버님이셨다.
이번에는 나과장님이 집에 오셔서 컴퓨터를 보고 계신다고 하셨다.

대구집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어김없이 수고해 주시는 나과장님께 괜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열심히 피씨에니웨어로 연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았다.
결론적으로 대구집에서 나의 컴퓨터로는 접속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대구집 컴퓨터로 접속을 하기위해서는 대구집 컴퓨터의 내부 ip 주소를 강제로 192.168.1.1 으로 할당하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는, 어찌보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상당히 큰 수확이었다.)

나과장님은 그에 대해서는 내일(하루뒤) 다시 시도해보자고 하셨다.

나는 그전에 어머님께서 시도하시다가 결국 성공하지 못했던 msn messenger 6.0 을 나과장님께 다운받아서 설치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방화벽이 있는 곳과 연결을 해도 파일 전송과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나과장님은 쉽게 msn messenger 6.0을 설치하셨고, 우리는 마침내 화상채팅을 할 수 있었다.

이곳으로부터는 내모습과 샤론이 모습이, 그리고 대구로부터는 샤론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자 우리 모두는 무척이나 좋아했으며, 그 전과는 달리 아주 선명한 화질로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샤론이도 신이 나서 노래하고 재롱부리는 가운데 우리는 1시간 이상 화상채팅을 하였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대구집의 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아서 서로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으나, 아마 내일 나과장님이 새 마이크를 사 오시면 그 또한 잘 되리라 기대한다.

화상채팅이 끝나갈 무렵, 시장에서 돌아온 아내 또한 잠시 화상채팅으로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앞으로도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서 가족간의 정이 더욱 더 두터워지길 기대한다.






- 오마니(211.52.245.44) 너의글을보고이렇게답한다. 과연 문명의이기인 컴퓨터로 먼곳의생활을 볼수있다는것이 놀랍고 즐겁다. 이와같이 하늘나라에서는 우리의일거일동을 보고계실한나님을 생각하면서 더욱 보람있는삶을 2003-10-07 14:08:35
- 연하여(211.52.245.44) 살아야겠다고 더짐하면서 이글을적는다, 누나집에도 이렇게 할수있으면 좋으련만>>>> 2003-10-07 14:10:58
- 석찬일(217.82.127.9) 어머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물론 누나집에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으련만, 좋은 날이 오겠지요. ^^ 더불어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요 2003-10-07 17: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