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4일

아침 8시 30분이 되기 조금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이날 위내시경 검사 예약이 되어 있는 관계로 전날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안 먹고, 밤 9시 이후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니, 의사선생님께서 오셔서 위내시경 검사하는 방으로 나를 인도해 주셨다.

그곳에는 약간의 마실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대강 위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후, 의사선생님께서는 스프레이를 뿌려주겠다며, 나에게 입을 크게 벌리고 '아~'하라고 하셨다.
내가 '아~' 하자, 의사선생님은 내 입안으로 스프레이를 뿌리셨다.
잠시 후, 스프레이가 목을 약간 마비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후, 입에 내시경 호스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가운데 구멍이 나 있는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었다.

그 후, 간호원과 의사 선생님이 내시경 호스를 내 입 안으로 쑥~ 밀어넣었다.
그렇게 빨리 넣을 줄 몰랐는데...
내가 당황하는 사이에 내시경은 벌써 내 위안에 들어와서 이곳 저곳 살펴보고 있었다.
모니터를 통해서 위벽을 찬찬히 살펴보시는 의사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간호원이 호스를 좀 더 깊이 좀 더 얕게 넣으면서 조절했고, 의사선생님은 상하좌우로 내시경을 돌려가며 자세히 보셨다.

코로 숨을 쉬라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어서 입으로 숨을 쉬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끔 "꺼억~"하며 트림이 나왔다.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강 대여섯번 정도 트림을 한 것 같다.

내시경이 위벽을 칠 때마다 약간의 통증이 있었으며, 내 눈에서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흘렀다.

내시경이 위안에서 흐느적거린지 대강 5분 정도 되었을까.
의사 선생님이 다 되었다고 하시자, 간호워은 호스를 내 위에서부터 쑥~ 빼내었다.

의사 선생님은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하셨고, 좀 더 정확한 결과를 보기 위해서 약간의 조직을 떼어내어서 담당연구실로 보낸다고 하셨다.
그 결과는 일주일 후에 알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일주일 후에 초음파검사를 예약하였다.
이 날 위 내시경 검사결과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도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가는데, 예전보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며 몸관리를 더 잘해야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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