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이가 창밖을 보거나, 거리에서 길을 가던 중, 날아가는 새를 보면 항상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야~, 새다~. 새 많다~"

날아다니는 존재에 대한 동경심 때문일까?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샤론이가 밖에 잘 안 나가려고 할 때면, "우리 새보러 가자"라고 말하면 곧잘 따라 나선다.

한번은 저녁 때 샤론이를 데리고 밖에 나갈 일이 있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새보러 가자라고 했더니, 잘 따라 나왔다.
하지만 섬머타임이 끝난 요즘 오후 6시만 되어도 깜깜해서 밖에는 날아다니는 새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샤론이는 새보러 밖에 나왔다가 새를 발견하지 못하자 내게 새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나는 샤론이에게 새가 잠이 와서 집에 코~ 자러 갔다고 말했다.

또 한번은 날이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를 발견하지 못하자, 샤론이는 새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나는 샤론이에게 새가 추워서 집에 갔다고 했다.

그런 일이 있은지 며칠 후, 오늘 샤론이가 날이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벽등을 켜는 것이었다.
나는 샤론이에게 불을 끄라고 했다.
그러자 샤론이는 "왜?"라고 물었다.
"샤론아, 날도 밝은데 불을 자꾸 켜면 전기세가 많이 나와, 그러니 불 꺼라~"

그러자 샤론이가 대답했다.
"전기세는~... 추워서 집에 가고 없다~"






- 이현숙(62.101.126.211) 하하하. 그 질문하고 있을 샤론이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당.^^ 2003-11-02 05:31:13
- 석찬일(217.227.196.51) 네, 저희들도 그 말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2003-11-02 05:46:09
- 오마니(61.98.143.3) 샤론이가 새 보고싶은마음이 간절한데 왜 새는 안보이지? 머리가 명석한 걸 보니 기쁘구나 그리고 전기세라고하니 날아다니는 새 인줄아는구먼 ^^^ 아버지하고 한참 웃었다... 2003-11-06 14:39:59
- 석찬일(217.227.198.68) 저희들도 한참 웃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전기세라고 해도 날아가는 새가 아닌줄 아는 모양입니다. 다른 곳에서 웃음을 또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2003-11-06 22: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