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14일 아침 7시 40분경
곤히 자고 있는 나를 아내가 흔들며 깨웠다. 왜 깨웠냐고 물어보니, 아침 일찍 하이켄도르프에 가서 회를 좀 사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가기 싫다고 좀 더 자겠다고 하면서 일어났다.
마침 아침 산책을 나가시려는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는 바로 가정예배를 드렸다.
아침 8시가 되기 몇 분전에, 부모님과 샤론이와 함께 차를 타고 회를 사러 출발했다.
아내는 아침 준비를 하느라 집에 남았다.


때는 거슬러 올라가서 부모님께서 독일로 출발하시기 며칠전.
작은 아버님께서 부모님께 독일에 가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게, 초장을 준비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단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초장을 사러 밖에 나가시는데, 작은 형님께서 부모님 뵈러 집에 오시다가 대문에서 만나서, 부모님께 어디 가시냐고 물으니, 초장을 사러 나가신다고 하시기에, 형님께서 사 오시겠다고 하여, 부모님은 집에 돌아 들어가시고, 형님이 초장을 2개 사오셨단다.
부모님께서 독일에 오실 짐을 꾸리시는 가운데 무게가 초과되어 그 중에 초장 하나는 집에 놔두고 오셨다고 하셨다.
(이러한 일은 은근히 내게는 회를 한번 대접안하면 여러 사람의 수고가 헛되이 되겠으며, 최소한 바닷가 고깃배에 다녀와야겠다는 약간의 부담아닌 부담이 되었다)


때는 다시 6월 14일 아침 8시 30분경
우리는 바닷가에 있는 2시간동안 무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는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배 한척을 향해서 갔다.
그 배앞에 세사람이 무언가 이야기도 하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까이 가서 고기 없냐고 물으니, 한명이 내일 아침에는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그 사람들은 그 일하는 사람의 친구인듯 했으며, 내가 예상했던 고기 사려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부모님께 상황 설명을 드리니, 그냥 바로 집에 가자고 하셨다.
나는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잠시 산책이나 하고 가자고 제안하였으며, 샤론이도 좋아하는 듯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바닷바람과 함께 잠시 산책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비록 이번에 회를 대접하지는 못했으나, 최소한의 시도라도 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한국에서부터 날아온 초장과 회의 만남은 언제가 될 지 기약없이 다음으로 미루어졌다.






- 기보 아빠(32.102.134.42) 아버지 어머니, 이 곳에 오실 때는 초장 안가져 오셔도 됩니다. 여기는 초장까지 다 함께 파는 곳이 바로 집앞에 있습니다... 2003-06-16 09:57:57
- 석찬일(217.227.204.106) 웅와... 역시 자형은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 ^^ 우리도 언제 한번 만나야할텐데.. 자형을 만난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언젠가 때가 오겠죠. ^^ 그날을 기다리며... 2003-06-16 10:19:44
- 엄 마(211.52.245.49) 초장이야기가 이랗게 까지 재미있게 번질줄 몰랐네. 그리고 심서방 카나다에는 초장말고 다른것 거기없는것은 어떤것인지 미리알려줘야 준비해가겠네????? ㅎㅎㅎㅎ 2003-06-19 00:2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