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8일

눈사람을 만들어서 우리집 마당 옆 입구에 세워놓았다.

내가 평소에 끼던 장갑을 끼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보이게 하였다.

얼굴은 집안에서 볼 때에서 보이고, 길에서도 보이도록 양쪽으로 만들었다. [사진참조]

하지만 이 장갑을 그날 이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2월 29일 아침에 보니 장갑이 없어진 것이다.

아마도 누군가가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가져간 듯 싶다.

12월 30일에는 눈사람이 무너져서 쓰러져 있었다.

아마 동네 아이들이 장난치며 무너뜨린게 아닐까 생각한다.


집 입구에 눈사람을 만들어 세워두는 것이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었나 싶다.

요즘은 집안 마당에 눈사람을 다시 만들어 세우고 있다.

한국에서는 2단 눈사람이 일반적인데, 이곳 유럽에는 3단 눈사람이 일반적이가 보다.

러시아 친구 세르게이가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눈사람을 보더니 한국에서는 2단 눈사람만 있냐고 물었다.

유럽에 살면서 유럽식 눈사람을 만드는 것도 괜찮은 듯하여, 3단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작년처럼 눈사람 세개를 만들어 아빠, 엄마, 샤론 눈사람을 멋지게 만들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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