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주간에 걸쳐 한국에 다녀와서 무사히 독일에 도착한 나는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내 차를 발견하고 적잖이 놀랐다.

'아니 내 차가 어찌 이렇게까지 더러워졌단 말인가...'
한국에 가기 전 주차장 안쪽 가에 세워 다른 차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도록 하고 갔었는데...
다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더러워진 차를 바라보고, 빨리 세차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일년에 한두차례 세차하러 세차장으로 가는 나에게도 이번 만큼은 하루빨리 세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얼마나 지저분한지 여러분들께서도 가히 상상하실 수 있으리라...

한국에서 막 돌아왔기에 아침에는 세차할 시간도 없이 아내와 샤론이와 함께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봐왔다.
슈퍼마켓 레알(Real)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왠 아저씨 한분이 내 차를 쳐다보며 다가왔다.
그 아저씨는 차가 참 더럽다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왁스를 바르면 깨끗해진다면서 왁스를 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내가 봐도 내차가 참 더럽다고 말하면서 웃음으로 그 아저씨에게 작별을 고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 후 집에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가 나는 샤론이와 함께 세차장으로 갔다.

집 근처에 있는 세차장에는 진공청소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기에 차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였다.
샤론이가 심심해 할까 봐 가끔씩 샤론이에게 조그마한 휴지를 주며 근처에 있는 휴지통에 버리라고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진공청소기로 차를 깨끗이 청소한 후, 자동 세차장으로 들어갔다.

오랫만에 하는 청소라 제일 비싼 옵션으로 하였다. 평소에는 15유로 하는 것이 오늘따라 10유로로 세일을 하기에 그냥 그렇게 하였다.

자동세차장 안에서 샤론이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차를 닦는 걸레들과 솔들을 쳐다보았다.

자동세차장 밖을 빠져나와서 차를 세운 뒤 약간의 남은 물기를 닦아내려고 차에서 내린 나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약간 멀리서 보면 비교적 깨끗해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니 묵은 때가 다 씻겨나가지 않은 것이다.

하긴 차가 워낙 더러웠으니... 후후

아무래도 조만간에 다시 한번 세차를 해야겠다. ^^






- 심진산(217.227.199.185) 집사님, 우리도 아주 오래간만에 세차를 했더니 안 깨끗하더라고요. 2004-08-13 17:06:49
- 오마니(211.210.205.36) 그래도 처음보다는 개끗하구먼^^^ 2004-08-13 19:52:16
- 석찬일(217.227.194.139) 네. 처음보다는 깨끗하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좀 지저분하네요. 뭐 시간이 가면서 해결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비가 와서 깨끗해 지면 더 좋고... ^^;;; 2004-08-13 20:3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