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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9일

 

우리집에 새로운 식구 보니가 왔다.

 

극장 동료인 안드레아스가 자기가 사는 아파트 이웃 중에서 토끼 한 마리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는데, 내게 물어본 것이다.

샤론이는 벌써 몇 년 전부터 털이 달려서 쓰다듬어줄 수 있는 애완동물을 원하던 중이었는데, 때마침 안드레아스가 토끼 키워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본 것이다.

내가 관심이 있다고 하니 안드레아스가 내 연락처를 자기 이웃 아주머니에게 주겠다고 했다.

 

토끼를 키우고 있는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우리집 딸아이가 토끼를 키워보고 싶어한다고 말하면서 토끼를 가지러 가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 집에서 4-5살 정도 된 토끼 한 마리를 받아왔다.

하얀색 털에 눈이 빨간 토끼이며 이름은 "보니"라고 했다.

토끼와 함께 토끼장 2개, 그리고 지푸라기와 먹이 등 토끼 끼우는데 필요한 용품들도 다 가지고 왔다.

 

보니는 처음에는 수줍은 듯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금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좋아하는 듯 했다.

우리가 가져온 토끼장은 실내용인데, 우리는 보니를 우리집 정원에 있는 잔디밭에 풀어주고 싶었다.

그를 위하여 애완동물을 키울때 사용하는 철조망을 사서 잔디밭에 보니가 뛰어놀 수 있게 해 주었다.

 

햇볕이 잘 드는 우리집 잔디밭에서 보니가 해를 피하여 쉴 수 있도록 자그마한 집을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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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길에 버려진 헌가구 중에서 화분을 올려놓는 탁자 한개를 가져와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나는 탁자를 뉘여서 탁자 바닥부분을 입구로 만들고 뒷판 부분을 지붕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지난번 거실 마룻바닥에 깔고 남았던 라미나트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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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아랫부분에는 보니가 들락달락 거릴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뚫어준 다음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탁자 뒷부분은 보니 집의 지붕으로 깔끔하게 나무판을 붙여주었다.

지붕 처마부분의 곡선은 아내가 직접 도안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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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는 처음에는 신기한 듯 몇 번 들락달락거리면서 좋아하는 듯 했는데...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이렇게 나의 보니를 위한 새 보금자리는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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