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도 샤론이는 어김없이 옆집에 놀러갔다.
항상 샤론이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옆집 아주머니와 옆집 오빠와 함께 놀기 위해서이다.
물론 샤론이가 너무 자주 놀러가거나, 옆집에 너무 오래 있으면 옆집 가족들이 불편해 할 수 있으므로 그를 감안해서 보낸다.

내가 몇 번이나 샤론이가 방해 될까 봐 걱정하자, 옆집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샤론이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고, 우리가 할 일 있거나 같이 못 있어 줄 형편이면 바로 보내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긴 샤론이가 그냥 혼자 마당에서 놀고 있으면, 옆집 아주머니나 옆집 오빠가 샤론이를 불러서 오라고 해서 노는 현실을 바라보면 정말 샤론이와 함께 노는 것이 좋아서 데리고 논다고 생각도 든다.

저녁식사 준비를 마친 아내는 마당에서 샤론이를 부른다.
우리집 마당에서 샤론이를 불러도 옆집에 다 들리므로 그냥 우리집 마당에서 부르는 것이다. (참 편하다)
샤론이는 더 놀고 싶어했지만, 식사 때에 다른 집에 가 있으면 다른 집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설명하며, 같이 식사하자고 했다.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샤론이가 느닷없이 옆집에서 방귀 뀐 이야기를 했다.

"엄마, 오늘 나 옆집에서 방귀 뀌었다."

이런...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서도 샌다더니...

"그래? 옆집 사람들이 다 있는데 샤론이가 방귀 뀌었어?"

"아니. 옆집 오빠야만 들었어."

"(니가 방귀 뀌니까) 오빠야가 뭐라고 해?"

"그냥 웃던데..."

방귀를 뀌면 사람들이 웃으니까 샤론이는 방귀 뀌는 것이 귀엽고 재미있는 짓으로 생각했는 모양이다.

"샤론아. 우리집에서는 그냥 (방귀) 뀌어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는 데에서는 방귀 뀌면 안돼."

"왜?"

"샤론이가 방귀 뀌면 사람들이 샤론이보고 지저분하다고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있는 데에서는 뀌지 말고 참아!"

갑자기 샤론이가 시무룩해졌다.
그러더니 급기야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방귀 안 뀌면 뱃속에 바람이 차서 뚱뚱해진단 말이야. 난 뚱뚱해지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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