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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치다

    2005.12.13 08:52

    석찬일 조회 수:1371 추천:90

    어릴 때 초등학교 시절에 테니스에 입문(?)한 나는 그 후 중학교 때까지는 열심히 잘 치다가 언제부터인가 허리가 아파서 더 이상 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릴 때 맛 본 테니스의 매력은 항상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었으며, 이는 다시금 대학교 교양체육시간에 테니스를 칠 때 느꼈다.

    그 후, 이태리로 유학을 간 후로는 테니스를 칠 기회가 없었다.


    6년 전 독일로 온 나는 이곳에서 테니스를 다시 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1년에 한 두번 치는 정도의 연중행사였기에 꾸준히 테니스를 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내가 열심만 내었더라면 나름대로 꾸준히 칠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극장 동료인 노비(노베르트의 약칭)와 세르게이와 한 번씩 치는 테니스는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정도였다.

    50대 후반인 노비는 코너로 공을 보내면 뛰지 않고 굿 샷~ 이라고 외친다.

    세르게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린데, 엄청난 체력과 힘으로 서브를 넣는다.

    하지만 그 서브가 들어오는 확률이 낮아서 어쩌다가 한 번씩 들어오는 서비는 받기 힘들다.


    3년 전부터 2차 잠수함 프로젝트로 이 곳 킬에 파견 근무하시는 한국 분들 중 같이 킬 한인선교교회를 섬기시는 분들과 테니스를 쳤다.

    꾸준히 운동하신 분들에게 한 수, 한 수 배워가는 테니스는 재미있었다.

    이 때 좀 자주 쳤다고 해도 1년에 5번 정도였던 것  같다.

    그 후 작년에 대부분의 파견자들이 한국으로 귀국하셨다.

    올 가을에 다시 이 곳 킬을 찾은 잠수함 팀들과 함께 테니스 칠 기회가 있었다.

    한국의 잠수함 프로젝트로 이 곳 킬에 오셔서 같이 킬 한인선교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집사님들이신데, 무슨 운동이든지 다 잘 하시는 만능 스포츠맨들이시다.

    우연히 집사님들과 함께 테니스를 치러 가게 된 나는 테니스를 잘 치시는 집사님들 덕분에 실력이 최근 좀 늘었다.

    내가 직접 느끼기에도 서브가 훨씬 안정적이며, 스피드도 좀 더 빨라졌다.

    2 주 안에 3 번 테니스를 쳤는데, 첫 날에는 조금만 쳐도 숨이 찼으나, 3 번 째는 2시간 쉬지않고 쳐도 그리 숨차지 않았다.


    그 후, 지난 토요일 오후에 극장 동료인 세르게이와 함께 테니스를 쳤다.

    세르게이는 내게 테니스 잘 치시는 분들과 함께 친 표가 확 난다고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는 빙긋이 웃으며 시합을 하자고 했다.

    결과는 6 대 2 로 내가 졌다.

    예전에 칠 때에도 평균 6 대 2 로 졌는데, 오늘도 6 대 2 로 진 것이었다.


    다시 한 셋트 시합을 했다.

    결과는 6 대 1 로 내가 졌다.

    오히려 더 나빠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셋트 더 시합을 했다.

    결과는 7 대 5 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이전에는 결코 넘 볼 수 없었던 5 게임을 한 셋트에 이긴 것만으로도 대 만족이다.


    다음에는 좀 더 집중하여 열심히 시합에 임함으로 더 좋은 결과(?! ^^)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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