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만 3살이 되면 유치원에 다닌다.
하지만 아직 만 3살이 안 된 샤론이는 만 2살이 좀 넘어서부터인가 놀이방에 다닌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놀이방에 데려다주면 보모선생님과 신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엄마들이 다시 오전 11시 30분쯤 데리러 오면 엄마와 함께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2003년 12월 3일)도 어김없이 아내는 아침에 샤론이가 놀이방에서 먹을 간식과 쥬스,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샤론이가 쉬쌌을 경우 갈아입을 옷을 샤론이의 자그마한 가방에 준비해서 놀이방으로 갔다.

평소 같으면 처음 놀이방에 도착해서 적응될 때까지 한 5분에서 10분정도 걸리는 샤론이가 오늘은 보모선생님이 준비하신 솔방울로 크리스마스 츄리 만드는 놀이을 보고는 도와주려는 엄마의 손길을 뿌리치며 말했다.
"엄마, 가~. 우유사러 가~!"

그 전까지는 샤론이가 어느 정도 분위기에 적응되면 엄마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 했었다.
"샤론아~, 엄마가 슈퍼에 가서 맛있는 과자랑 우유 사가지고 올께. 안녕~"

하지만 오늘은 그 적응시간이 바로 유치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내면적으로는 샤론이가 스스로 만들고 싶어하는 솔방울 크리스마스 츄리를 엄마가 방해한다고 느껴졌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가만히 있으면 엄마가 솔방울 크리스마스 츄리를 다 만들어 버릴 것만 같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엄마는 놀이방을 나와서 차를 몰고 슈퍼에 가서 장을 보고는 다시 놀이방 마칠 시간쯤 되어서 샤론이를 데리러 갔다.

놀이방의 마지막 15분간은 보모선생님과 아이들이 일찍 와 있는 엄마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 순서를 가진다.
엄마도 샤론이와 함께 앉아서 다른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즐겁게 노래를 부른 후, 순서가 끝나서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일단 샤론이 가방을 챙기고 (간식도시락은 가방에 들어있다), 쥬스 병을 가지고는 현관에서 샤론이 외투를 입혔다.
그 시간쯤이 되면 놀이방 현관은 들어오는 엄마들과 집으로 가는 아이와 엄마로 인해서 북적인다.

그 때 한 흑인 아이가 현관쪽으로 나왔다.
아마도 현관문 소리가 나서 자기 엄마가 왔다고 생각이 되어서 나왔는지, 아니면 엄마가 왜 아직 안 오냐고 속으로 생각하며 언제 올까 조바심에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평소 샤론이와 장난도 치며 잘 지내는 흑인 아이가 현관에 보이자 샤론이는 말했다.
"엄마~. 친구야는 깜깜하다~"






- 오마니(211.245.208.104) ㅎㅎㅎ 친구야는 깜깜하다, 정말 재미있는 샤론이구나. 어쩌면 그렇게 얼른 생각이 날까? 귀여운것 정말 꼭 개물어주고싶구나,^^^ 2003-12-04 19:03:04
- 고모(24.69.255.203) 어마마마, 개물어 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2003-12-20 08:12:41
- 홈지기(217.82.116.147) 오타정정 한줄의견 오마니님의 글 중 "개물어" 를 "깨물어"로 정정합니다 2003-12-20 19: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