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봄에 한인교회 김미나씨의 배려로 성가대원들이 같이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아내와 샤론이도 같이 자리했었다)
그것이 1999년 여름 내가 이곳 독일로 와서 처음으로 중국집에 가 본 때이다.

그 후 2003년 10월의 마지막 날
점심 식사를 중국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한주간을 살아오다 오늘이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라는 아내의 말에 결혼한 지 몇년도 되지 않아, 결혼기념일마저 잊어버린 나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하였다.

작년까지 우리는 결혼기념일마다 외식을 하였다. 매년 결혼기념일 저녁식사를 피자헛에서 피자 한판과 샐러드 한접시, 그리고 음료수 하나를 놓고 우리들만의 파티를 했었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중국식당에 가기로 했다.
지난번 김미나씨가 대접해줬던 식당은 집에서 좀 멀기도 하거니와 가격도 비싸서 좀 싸고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아직 개인적으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식당이지만,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한 중국식당의 음식이 싸고 괜찮다는 말을 들은 기억을 바탕으로 아내와 샤론이를 차에 태우고는 그 중국집을 향해서 갔다.

그리 어렵지 않게 목적지를 찾고서는 주차할 곳을 찾았다.
보통 음식을 주문하면 오래 걸리기에 1시간 무료 주차하는 곳보다는 유료주차장에 차를 넣고 마음 편하게 먹고 싶었으나, 쉽게 눈에 보이지 않아서 한시간 무료주차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입구에는 낮 12시에서 2시까지 6,5 유로짜리 뷔페가 있다는 선전문구가 적혀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뷔페코스를 선택했다.
음식을 보니 밥, 잡채, 스프, 여러종류의 고기요리 등을 포함하여 약 10여가지의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몇차례에 걸쳐서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샤론이도 튀김과자 비슷한 것을 맛있게 먹으며, 잡채와 몇가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또한 그곳에 있는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매우 좋아했다.

콜라와 녹차를 시키자, 한잔의 콜라와 녹차를 담은 자그마한 주전자와 찻잔 하나가 나왔다. (음료수는 추가요금을 내어야 한다, 즉 뷔페 메뉴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는 연거푸 4잔의 녹차를 마셨으나, 그래도 많은 양이 남았있었으며, 아내도 한잔 마셨으나, 결국 녹차는 다 마시지 못했다.

식사비로 16,5 유로가 나왔기에 50 센트를 팁으로 계산하여 17 유로를 지불하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샤론이가 쉬마렵다고 하여, 아내는 화장실로 샤론이를 데리고 가서 샤론이의 흔적을 중국식당에 남기고 나옴으로 올 해의 결혼기념일 외식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오마니(61.98.143.3) 결혼기념일을 아주뜻있게 멋재게 잘보냈는 것을 축하하고 ... 샤론이의흔적을 남겨둔것도 뜻있는일이고...벌써중요한 날을 잊어버렸다니 얼마나 살아가기 힘이드느냐? 마음아픈일이구나. 2003-11-06 14:50:33
- 연하여(61.98.143.3) 우리새대에서야 그런기념일 을 상상도 못했지만 너희들은 그것이아닌데!!! 암튼 외국에있으니 외식도 잘 못하고 안스럽구나. 여기서는 수시로 이유를만들어 밖에서 식사를하는데 마음이아 2003-11-06 14:53:35
- 석찬일(217.227.198.68) 한국에서야 '건수'가 많죠. 이렇게 저렇게 외식하고, 아니면 배달해서 먹고... 하여튼 앞으로는 이 중요한 날을 잊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3-11-06 22:09:37
- nunim(24.69.255.203) 결혼식엘 못갔더니 너희 결혼식이 10월 31일인것도 몰랐구나 미안하기 짝이 없다. 암튼 축하한다, 오는 11월 12일 이 nunim결혼기념일인 것은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2003-11-09 08:54:33
- 석찬일(217.227.199.173) 기억하고 축하하려다 누님이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라고 신신당부를 하였기에 그냥 모른척~ ^^ 2003-11-09 09:26:28